정토사 유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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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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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9-29 13:21:00 조회수 270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중반 남성으로 스님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겼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고는 10여 년 전,

전신에 80% 화상을 입은 일입니다. 피부 이식 수술을 여러 차례 했고,

3년 동안 내 손으로 밥을 먹지 못해서,

다른 사람이 먹여줘야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울증이 심각했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살아갈 이유와 목적이 없었습니다.

사는 것이 막막했고 아득했습니다.

하루하루, 그냥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보통사람처럼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어떤 스님의 권유로 절에 가서 108배 절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108배를 많이 하면 몸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절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출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몸이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피부 이식수술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전신의 피부가

쪼여 들어서 항상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피부 호흡이

불가능했고, 횡격막이 막혀서 성대 결절이 왔고

항상 성대가 아프고 건조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도반 스님이 이곳 정토사 유심선원의

수행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행공을 보고 따라하게 되었는데, 몇 번 하지 않았는데 피부가 이완되는 것을

느꼈고 그 느낌이 좋아서 나도 한번 본격적으로 해봐야 되겠다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김천 정토사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xx 스님에게 기초 수행법을 익혔습니다.

 

날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xx스님에게 기초 교리를 배웠습니다.

 

 

특히 ‘어떻게 수행할 것 인가?’라는 책을 보고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었고

그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수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해졌습니다.

 

그러다 한 달 뒤,

삼척 기원정사를 가게 되었는데,

3개월 동안 찜 소임을 맡았고, 힘닿는 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느낀 점은 법랍이 많으신 스님들께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달 후 이곳 계룡산으로 오게 되면서,

오래 된 낡은 건물을 보수하게 되었는데, 내가 예전에 여러 가지로 배웠던 기술들이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일을 계속 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나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수행시간에 호흡하면서, 일시적으로 피부가 확 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시적이었지만 너무나 자유로웠고 좋았습니다. 계속 열심히 수행하다 보면 완전히 좋아져서 정상인으로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병원에서는 피부가 회복되는데 20~30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수행을 열심히 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피부가 확 열리는 것을 경험 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희망만 있고, 절망은 없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토굴을 지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생각도 없어졌습니다.

 

여기서 같이 수행하는 도반들과 함께 서로 도와주면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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