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유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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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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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9-29 13:23:27 조회수 253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2008년 6월,

불일암 선방에서 정진하는데,

뚜렷한 수행방향, 목적의식 없이 그냥

막연히 수행하였다.

당시에는 ‘수행, 스승님, 가치관 등이 통일된 사람이 없을 것이다.’는 생각이 있었다.

 

별 기대없이 ‘유명한 스님을 말씀 하시겠지’ 하고 천호스님께

"어떤 스승님 밑에서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여쭈었더니

스승님을 소개하셨고,

“그런 분이 진짜 있습니까?” 하니

“있다.”고 하면서 연락처를 주셨다.

그러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나 수행에 대한

갈구가 없었기에 3~4년 그냥 흘려버렸다.

 

그런던 중, 힘든 일이 생겼는데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는 장벽을 느끼고 스승님께 연락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 나는 조계종 승려가 아니기에 종단도 다르고

우리 종단에서는 살 수 없는 여건이 생겼다” 고 하니,

천호스님께서

진산(당시 종양이 있는) 스님을 도우면서 정진하기를 권유하셔서 월명암에서 생활하였다.

진산스님의 몸에서 생겨나는 반응에

천호스님이 월명암에 오셨고,

스승님께서도 진산스님을 위하여 오시게 되니

아주 기쁜 마음으로 뵙게 되었다.

 

당시 나의 심리 상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여서,

뭔가 새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태였는데,

잠깐이지만, 스승님을 뵙고 삶의 방향이 잡히고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살면 되겠구나’ 하는 희망이 보였다.

평상시에 일어났다 사라졌던 수많은 잡념들이

그때는 일어나지 않았고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스승님이 떠나신 후, 1주일 ~ 10일 정도는 내 주위에

계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유지되었다.

‘저런 분 밑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더욱 강한 열망이 생겼다

 

선방 해제(2월) 후 바로 가고 싶었으나,

3월에야, 대구 지묘동에 가서 인사드릴 수 있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하는 마음이 있었던 나를 편안하고 호탕하게 받아주시면서

“이제까지 살아왔던 행동과 의식을 버리고 새롭게 바꿔 살아야 한다.”

고 말씀하셔서 나는 그냥 ‘정말 좋은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나의 몸과 의식은 보통 이하로 떨어진, 좁은 마음 상태였는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고,

“몸과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살을 찌워야 한다.”

하셔서 음식을 가려가며 섭취하고 15Kg 이상 쪘는데도

몸의 느낌은 가볍고 상쾌하였다.

행법과 기장의 영향을 받아 다시 살이 빠지고 건강해졌다.

하루 5~10시간 수행을 하는데, 눈물, 콧물, 하품 등이 끊임없이 나와서,

'이게 무슨 일인가?' 궁금하였는데 6개월 후 어느 모임 자리에서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파 스님은 복이 많아요, 50대가 되면 오게 될, 뇌 질병 등을

지금 미리 청소하고, 안 좋은 것들을 배출하는 것이에요.”

라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예전에 병원에서 “뇌질환이 염려된다”며

치료를 권유했지만, 무시하고 지나쳤던 기억이 나서

‘수행의 과정 중에 일어난 너무나 다행한 일이 아닌가!’

싶어서 스승님께 그저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였다.

 

나의 내면에는

' 이성에 대하여 생활 속에서 생기는 본능적인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남녀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점차 바뀌어, 이성에 관한 느낌, 판단, 기준이 바뀌게 되었다.

3~4년 경과하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누구든(이성을 포함)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고유한 생명력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이것이 스승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보리심’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과 삶의 편차, 나의 주관, 관념의 만족이란 것에는 이기심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본능적이고 개인적인 나의 가치관(관념)의 방향이

변화하여 나만이 아닌 상대의 생명력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어 포용력과 여유가 증가하고 확장된

느낌이 들어 자신감이 높아지고,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나와 타인 모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에 ‘나의 수행 방향이 맞았구나’ 하고

다시 한번 스승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같이 이기적인 사람도 이 수행을 하고, 나처럼

삶의 가치(존재감, 행복감 ...)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막연하게 생각되어지던, 생명자유, 해방 이라는 말이 실제로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어려움과 힘겨움을

잘 인내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누구나 나와 같은 변화와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승님의 바른 인도와 대중을 위하시는 진심(자비심,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나에게 조금씩 자연스럽게 자비심이 스며들게 해주신 스승님을 만난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스승님께 귀의하고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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