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유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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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계체험담(수행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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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1-01 13:42:01 조회수 447

심계란 무엇인가? 심계를 왜 지켜야하는가?

계로 인해 정이 생기고 정으로 인해 지혜가 생긴다.

계를 지켜야하는 이유이다.

조석으로 입이 닳도록 독송하는 심계

유스호스텔에 들어오면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공양간, 정진실 벽에 붙어 있는 심계라는 글.

그래도 여기 와서는 벽이 깨끗한 편이다.

삼척 기원정사 있을 때는 지키지도 못하는 글귀들로 벽을 도배하는 수준 이였다.

3년 전 10년 넘게 병고가 해결되지 않아 부끄럽지만 자살을 결심했다. 그 순간 가장 마음에 걸리는게 속가俗家 모친 이었다.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죽기 전에 모친에게 7일 동안 진수성찬 공양을 올리고 싶었다. 그 후 홀가분하게 죽기로 결심했다. 서울에서 배낭 하나 메고 카드 한 장 챙겨 들고 경주행 KTX를 탔다.모친을 만나기 위해서...

 

그 효심에 하늘이 감동을 했는지 생명의 은인을 만났다. 그분은 내 옆 옆 좌석에 앉은 xxx행자님 이시다. 그의 집요한 설득에 마음을 내서 속가에서 하룻밤만 자고 새벽 첫차로 김천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김천 역에서 마중 나온 두 분의 xx행자님과 xx행자님.

간도 크지... 만난 지 하루만에 언제 봤다고...

그 두 분은 너무도 순수해 보였다. 눈도 참으로 선해 보였다.

인연은 이렇게 해서 맺어지나 보다.

김천역에서 정토사로 가는 길은 길고 꼬불꼬불 했다. 정토사에 도착해서

문을 연 순간 군고구마 장사처럼 생긴 분이 주지 스님이라고 소개를 했고 나를 반겼다. 우리는 인사를 했다. 그 분은 xx 스님이시다. 지금은 여기 유스호스텔 주지 소임을 맡고 계신다.

숨도 돌리기도 전에 그 분은 달력 같은 것을 가져 오셨다. 심계가 적혀있었다. 손가락으로 글 하나 하나를 짚어 가더니

만성자살에서 멈췄다.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무 신기했다. 마음이 불편하다에서 읽기 시작한 심계.... 만성 자살부분에서 나의 모든 것들이 다 무너졌다.

아집, 관념, 더러운 성질, 이기심, 실타래처럼 얽켜서 마음의 큰 장벽을 만들었던 우치상... 초면에 크게 울 수 없어서 마음 속으로 울었다.

점심 공양 후 2시 정진 시간에 드디어 봇물 터지듯 나의 마음이 열리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창피해서 욕실에 가서 문을 잠그고 샤워기 물을 틀어놓고, 한 시간을

소리 내어 울었다. 자살할 만큼 긴 고통의 순간들, 그 원인을 알았기에...

심계를 어긴 대가로 난 건강을 잃었다.

수행의 성과가 없는 이유도 이 심계를 어겼기 때문이다.

참 오래 걸렸다. 나의 어리석은 선택에 실컷 울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드디어 진심 참회가 나왔다. 그 때 만큼 진심으로 가슴 속 깊이 참회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심계와의 첫 만남은 눈물과 참회였다.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

알아차림의 순간. 심계의 파동은 오래갔다.

마음속 깊이 까지 전달되었다.

 

보고 또 읽고 되새겼다. 심계가 유심선원에 본격적으로 독송하기 시작한 때는 폐관 7기 때로 기억한다.

어느 날 대중에서 싸움이 있었다.

그날 저녁에 선원장스님께서 도덕 함양에 대해서 질문 하셨다.

“도덕함양이 왜 필요한가?”그리고 심계를 강조하셨다.

폐관 회향날, 선원장스님께서 심계를 프린트해서 읽게 하셨다.

조석으로 계속 읽으라고 하셨다.

난 이 심계를 읽고 있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읽는 순간에도 어기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은 심계 앞에 서면 두렵다. 너무 깊이 알았기에...

이 심계를 위반해서 안타깝게도 빨리 이 세상과 이별한 이들도 있다.

난 많이 참회하고 있다. 구결을 외우는 의미도 참회하는 마음이다.

잘못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참회이다.

난 좌절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 없이는 자비심 배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부족하다.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연마鍊磨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심계를 어기는 순간 손실이 크다. 심계를 지키면 이익이 많다.

수행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자비심이 부족한 이유는 내면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훌륭하신 스승님이 계시지 않은가?

한 공간에서 동고동락 하는 도반과 함께 도의 향기를 맡으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지 않은가? 감사할 일이다.

사소한 습관이 삶의 질을 바꾼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정성을 들인다면 심계로 인해 생명 자유 해탈에 도달할 수 있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방법은 심계를 바탕으로 수행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으로 심계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합니다.

성취하는 날까지 진심으로 대중들의 이고득락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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