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유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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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조절


  • 만일 수행에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면 우리들은 생활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감각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고 향수享受하기 위해서 생활조절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생활조절을 왜 할까요? 우리 생명활동의 규율에 부합하기 위해서, 수행의 규율에 부합하기 위해서 생활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 생활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수행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수행에 방해가 되겠지요. 또 추운 날에 옷을 따뜻하게 입지 않으면 방해가 되겠지요. 상식적인 측면에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1. 음식

  •     - 영양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영양을 섭취한다는 것은 혼원기混元氣를 여러 방법으로 내 몸속으로 거두는 것입니다. 형체가 있는 식품들은 다 무형의 혼원기가 모여 나타나 물질로 표현된 것입니다. 식품들은 모두 기운입니다. 식물들은 대자연의 땅과 공기로부터 혼원기를 흡수해서 생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물질을 먹는 것은 밖에 있는 혼원기를 거두는 것입니다.
  •     - 육식과 채식
  • 우리들은 채식을 하라느니, 육식을 하라느니 꼭 집어서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 먹어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채식을 해라, 육식하면 안 됩니다. 그 근거로 육식을 하면 수행에 도움이 안 됩니다. 기운이 탁합니다." 이 말에 도리가 있을까요? 네. 도리가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분자는 크고, 큰 분자는 기운도 비교적 거칠다고 합니다. 큰 분자를 가진 동물성 단백질, 지방 등이 장이나 위에 들어가면 열량을 방출합니다.
  • 음식을 씹을 때는 그 안에 기운과 정보들이 파괴되지 않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의 정체성이 분해되어 내 혼원기와 결합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운이 완전히 나의 것이 되기 전에 몸속에 충격을 줍니다. 그로 인해 기운들이 장 밖으로 나가 미주신경을 통해서 뇌 쪽으로 직접 연결된답니다. 그래서 뇌에 거친 기운들이 충격을 주게 되어 팽창하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민감한 분들은 육식을 하고 난 다음에 뭔가 답답하고 머리 쪽이 팽창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안정이 잘 되지 않고 잡념도 많아지므로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말들이 일리가 있다는 겁니다.
  • 우리는 육식이 필요한 단계와 채식이 필요한 단계가 따로 있다고 봅니다. 기운을 모아야 하는 단계에서는 육식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수행이 올라가 고도의 안정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육식을 금합니다. 그때는 담백한 채식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육식이나 채식 어느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 겁니다. 단계성이 있습니다.
  • 또 다른 관점이 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안정이 안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어도 큰 분자인 단백질을 소화해 내고, 안정되지 않는 것을 노력해서 안정시키게 되면 이 자체가 공부라는 것입니다.
  • 분자가 작은 식물을 먹고 소화시키고 안정시키는 데는 5의 힘이 필요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분자가 큰 동물을 먹고 소화시키고 안정시키는 데 내가 1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내 수행력이 그만큼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의식운용의 제1의 원칙은 주동적主動的 내향성內向性 의식운용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을 주동적으로 풀어가는 것이지요. 안정되지 않는 것을 주동적으로 안정시킨다면 좋은 수행이 되는 것입니다.
  • 예전에는 요즘과 달리 고기를 흔하게 먹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식물을 많이 먹게 되고, 이따금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심지어 설사나 발열이 있기도 했습니다. 기운을 분해하고 융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단계에서는 "고기 먹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     -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식품에서 더 좋은 것은 야생의 것입니다. 야생의 동식물은 생명력이 왕성해서 그 안의 좋은 생명력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산에 있는 야채는 다른 곳보다 오염이 덜 되었겠지요. 그리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는 것들은 기운이 많고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대자연에서 나오는, 정체성이 파괴되지 않아 기운이 많은 것을 먹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먹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뿌리와 가지와 껍질을 약으로 우려서 먹는 식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     - 식품에서 기운이 많은 부분을 먹으면 좋습니다.
  • 동물의 경우, 예를 들어 닭을 먹을 때 닭 날개, 닭목, 닭발까지 먹는 것이 좋고, 물고기를 먹으면 머리, 꼬리, 지느러미까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을 먹으면 왜 좋을까요? 운동량이 많은 부위인 동물의 관절, 꼬리, 발, 등에 기운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형체로 기운을 이끄는 원리가 들어있습니다.
  • 식물의 경우, 식물의 가지가 갈라져 뻗어나가는 부분과 뿌리와 줄기가 맞닿는 부분에 기운이 많습니다. 무와 당근, 더덕, 인삼의 경우 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을 먹으면 좋습니다. 김치를 먹을 때 밑 부분은 흔히 버리는데 거기에 기운이 많습니다. 인삼은 코피도 나고 탈이 난다니까 뇌두를 잘 먹지 않습니다. 뇌두에 기운이 워낙 많아서 사람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탈이 나는 겁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안에 기운의 창고가 많으니까 그런 것을 먹어주면 좋습니다. 물론 머리 쪽에 기운의 충격이 많아서 고혈압환자들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이때 욕심내어 먹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차원에서 먹는 것입니다. 욕심을 내면 의식에 이미 헐떡거리는 마음이 있어 밖으로 기운이 흩어지는 거죠. 그래서 의식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     - 골고루 먹습니다.
  • 음식을 섭취할 때 다양하게 배합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이 5가지 맛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도 야채, 과일, 곡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 사실 골고루 먹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편식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좋아한다고 그것만 계속 먹으면 안 됩니다. 주동적으로 무엇이건 다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 특정한 맛과 식품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의식과 몸에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애를 훈련을 통해 극복해서 골고루 먹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어떤 지방의 음식도 다 먹을 수 있게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삼아 무엇이건 다 먹을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 술
  • 우리는 술을 전혀 마시지 말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약간은 허용합니다. 적당히 술을 마시면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많이 마시면 혈액순환에 혼란이 오게 됩니다. 혈액에 혼란이 오면 기운에도 혼란이 오게 됩니다. 기운에 혼란이 오면 의식에도 혼란이 옵니다. 그렇게 되면 수행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겠지요. 제어력制御力이 없어집니다. 약간 마시면 좋지만 많이 마시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많다 적다의 기준이 뭘까요? 공자가 제시한 기준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데 제한이 없다. 오직 어지럽지 않으면 됩니다. 혼란하지 않으면 됩니다."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많음의 기준은, 의식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마시면 많은 것입니다. 만약 내가 1리터의 술을 마셨다 해도 내 상태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똑같아 아무 문제가 없으면 많은 게 아닙니다. 조금을 마셔도 취한다면 그것은 많은 겁니다. 술을 마셔도 마시지 않은 것 같으면 허용합니다. 그것이 기준입니다.
  •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다보면 점점 더 마시고 싶어지지요. 한 잔을 마시면 두 잔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습관이 되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     - 담배
  • 담배는 조금의 양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워서는 조금도 좋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해무익합니다. 술은 조금 마시면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신체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물론 술을 안 마셔도 신체건강에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폐가 망가지고 동맥혈관에도 좋지 않으므로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 2. 의복

  •     - 옷을 입을 때의 기준은 인체와 대자연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옷을 입을 때 좋은 상표, 비싼 옷, 화려한 옷이 아니라 실용적인 것을 선택합니다. 꼭 끼지 않고, 여유가 있고 편안한 것을 입는 겁니다. 꼭 끼는 옷은 기혈유통에 방해가 됩니다.
  •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입습니다. 몸 안의 온도를 보존해서 춥지 않게 합니다. 몸 안팎의 환경이 평형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옷을 덜 입지요. 덜 입는 만큼 몸이 잘 식으니까 몸 안팎에 평형이 이루어집니다. 옷을 적절하게 입으면 신체의 정상적인 조절기능을 도와주게 됩니다.
  •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계절과 상관없이 옷을 입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행을 자랑하기 위해서 옷을 계절에 맞지 않게 입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성취가 있다고 겨울에는 얇은 옷을 입고 여름에는 두꺼운 옷을 입습니다. 춥고 더움에 영향을 안 받는다고 자기자랑을 하는데 이것은 대자연과 맞서는 모습입니다.
  • 우리들은 이렇게 뽐내는 식으로 수행해서는 안 됩니다. 설령 그만한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거두어들여서 자신의 수행력을 계발하는데 써야합니다. 왜 하필 대자연과 싸우면서 불필요한 소모를 합니까? 극히 드물게 겨울에 아침 일찍 나가도 온몸이 따뜻한 사람이 있습니다. 설령 그렇게 해도 그러지 말라는 거지요. 일반적으로 겨울에 나가면 몸이 차갑게 식는데, 몸속의 기운을 소모하는 것입니다.
  • 수행하는 사람은 한 점의 기운도 소모해서는 안 됩니다. 화를 내면 소모됩니다. 잘났다고 논쟁을 해도 소모됩니다. 슬픔과 기쁨 같은 정서를 따라가도 소모됩니다. 음식을 먹는데 영양가 없이 먹거나 몸을 해치는 음식을 먹으면 소모됩니다. 옷을 입을 때 계절과 몸 상태에 맞지 않게 입어도 소모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 기운을 보호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몸과 마음의 소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뽐내면서 기운을 소모하는 사람은 정말로 기운이 필요할 때는 힘을 못 씁니다. 큰일을 해야 할 때, 희생이 필요할 때가 되면 용기를 못 내고 무기력하게 쓰러집니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어 안으로 기운이 없습니다. 기운을 모으고 의식을 양육하는 일이 평소에 없기 때문에 결정적일 때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에너지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의지가 박약하고 내기가 부족합니다.
  • 만일 자기 자신이 그런 에너지를 보존하지 못하면 높은 수준으로 가지 못하고 계속 밑에만 머물게 됩니다. 본래 자신의 작은 정신 영역에 머물게 되면 큰일을 못하게 되겠지요. 큰일이 생기면 여지없이 뒤로 빠지고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큰 사랑, 큰 지혜, 큰 용기에 착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작은 일, 작은 지혜, 작은 의로움, 범부의 용감함, 이런 관점으로 문제를 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정기正氣를 잘 배양해야 합니다.
  •     - 신발
  • 신발은 뒷굽이 높은 것을 신지 않습니다. 높은 굽을 오래 신으면 병이 생깁니다. 뒷굽이 높으면 발의 평형도가 깨져서 첫째로 발목변형이 오고, 둘째로 허리 쪽으로 무리가 가고, 골반 안에서 자궁의 위치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부인병이 올 수 있습니다. 또 발에 티눈이 생기기도 합니다. 손발은 오장육부와 연관이 있는데, 신발을 높게 신으면 기운이 평형을 깨뜨려서 정상적인 신체기능을 떨어뜨립니다.
  • 3. 주거

  • 수행에는 좋은 주거환경이 필요합니다. 수행자들이 머무는 곳이 도량道場이 되기 때문에 잘 선택하고 가꾸어야 합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선택합니다. 달리 말하면 풍수風水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풍수는 미신이 아닙니다. 풍수가 좋은 곳은 기운이 좋은 곳입니다. 지형, 지질, 땅의 자장磁場, 지하의 미량 요소들이 좋은 곳은 기운이 잘 모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좋지 않은 곳은 기운이 흩어지거나 거칠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운이 많습니다.
  • 좋은 풍수는 큰 지역을 보고 터를 보고 집을 봤을 때 배치가 적절하게 안배되고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내가 보았을 때 좋은 느낌이 들고 거슬림이 없으면 좋은 겁니다. 간단한 원칙이지요. 하늘에서 보았을 때 그 지역이 두서가 없고 삐뚤어져 있다면 그런 곳은 기운이 좋지 않습니다.
  • 풍수가 정말 좋은데도 그곳에 들어가서 병이 들고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사람과 장소가 맞지 않는 겁니다. 예를 들어 풍수가 좋은 곳은 양기陽氣가 많은데, 만약 양기陽氣가 극성인 사람이 이곳에 가면 좋지 않겠지요. 그러므로 풍수의 좋고 좋지 않고는 사람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합니다.
  • 일반적으로 나에게 거슬리지 않고 편안함이 느껴지면 풍수가 좋습니다. 사람마다 신체 상황이 모두 다른데, 어떤 장소에서 좋은 느낌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 정보와 기운들을 받아들일 수 있고 편안해집니다.
  • 지하에 특수한 광물이나 수맥이 있는 장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부분과 다르게 봐야 합니다. 신통이 있는 분들은 눈으로 보면 다 알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자신의 느낌을 살펴 편안하면 됩니다.
  • 내가 머무는 곳의 산세나 지리가 합리적이고 균형 잡혀야 합니다. 또 건물이나 가구의 배치를 조절하여 난잡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가지런히 정리를 잘 하게 되면 그곳에 기운이 질서가 잡히지만, 어지럽게 되어 있다면 사람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것은 기운과 정보가 혼란스러워 불편한 느낌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 앞의 기본적인 조건들과 내가 맞는지 살피고 적절한 수행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한된 환경을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설령 풍수가 좋지 않은 장소라도 자신의 역량 안에서 조절하면 그만큼 좋아집니다. 그러므로 풍수의 좋고 나쁨은 절대적이지 않고 변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으면 고치면 됩니다.
  • 우리들은 복잡한 풍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장組場을 해서 기장氣場을 좋게 만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장소에 가도 조장組場을 하면 기운이 좋아집니다. 조장을 하면 앞서 말한 풍수와 관련된 문제들이 간단히 해결됩니다. 조장이 여러 조건들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좋지 않고 건물 배치가 좋지 않아도 조장을 하면 여러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