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유심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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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는 삶에서 이완하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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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1-01 13:44:04 조회수 393

저는 동생 덕분에 정토사 유심선원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동생이 유심선원에 가서 수련하자고 했을 때 "정신차려라! 현실을 직시해라! 삶은 현실이다. 사이비 이단에서 하루빨리 나와라" 하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2017년 제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요양 중에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고 더욱 더 힘든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사업체를 정리하면서 돈 앞에서 돌변하는 인간의 모습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30년 인연 맺은 사람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습니다.

윤리, 도덕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싫었습니다.

모든 이가 다 똑같아 보였습니다.

유심선원이 더욱 더 사이비 집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사부님과 첫 대면에 어둠 속에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살님은 행복한 사람이다. 남편이 즐겁게 노래 부르다 갔으니 행복한 죽음이다, 수행해요. 몸이 먼저예요."

하시는데 저는 속으로 '미쳤나? 난 괴로워 죽겠는데 행복하다니 도대체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련 없이 나왔고 서울 가서 다 시 일에 매달렸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일했습니다. 결국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이 혼미해서 운전도 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동생이 옆에 있어야 했습니다.

다시 삼척 기원정사로 갔습니다. 3일 뒤에 온다던 동생은 한 달이 넘도록 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의 모습은 정신병 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금방 좋았다, 금방 울고, 매일 울었습니다.

짜증냈다 또 금방 웃었습니다.

사람이 절망에 빠지면 원망심만 가득합니다.

누군가 나한테 잘해줘도 "왜 나한테 잘해주지? 나한테 뭘 얻으려고 하지?"

뭐든지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스승님도 싫었고 스님들도 싫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절망 속에 있을 때는 매사가 부정적으로만 보입니다.

상대가 호의를 베풀어도 오해하고 의심합니다

그리고 꼭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에 죽기 살기로 수련해서 " 그 놈을 꼭 죽이고 말겠다 그 가정을 파탄시키고야 말겠다"는 증오심으로 수련했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복수하기 위해 열심히 수련했습니다.

8개월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복수하고 나도 죽겠다"는 일념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항상 죽음만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부님이 폐관 중에 당신 방으로 절 부르셨습니다.

오전에 들어가서 저녁까지 잠만 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잠을 잘 수있게 되었습니다.

폐관 끝나고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해라, 그 사람은 어차피 인과응보로 말년에 고통 속에 살다가 죽을 것이다.

왜 그리 힘들게 사느냐?"라며 제 마음을 전부 읽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한테 행복을 주겠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겠다, 얼마든지 행복할 수있다"라고 말씀하시며 또 죽음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죽어야 좋은 죽음인가" 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한참을 듣고 나니 마음이 비워졌습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고,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지극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렸습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분 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변하니, 이제는 딸도 오고 엄마도 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힘이 들지만 힘든 만큼 변화했습니다, 변화가 있었고 사부님께서는 내가 잘못해도 수행을 게을리 해도 야단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수련해요? 뭐 해요?" 물으셨고 전 스스로 반성하고 "내가 이러면 안되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반성했습니다.

반응을 달고 살았고,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스님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기심 나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성질이 안 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제가 능력이 부족하네요." 하시는데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때 성질이 죽었습니다.

저 때문에 스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스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요즘 들어 스님들꼐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사부님이 항상 발 보리심 하라고 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스님들은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발 보리심을 쉽게 하는 것 같아 너무 부럽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는 안 아프다, 나도 도와줄 수 있다' 고 생각을 바꾸려 노력합니다.'

"그냥 넘어 갈건 넘어가자" 마음을 잡으며 머리맡에 둥근 돌을 놓아두고 수시로 쓰다듬습니다.

내 마음도 이 매끈한 돌처럼 둥글둥글 해지기를 발원합니다.

"남한테 바라지 말자, 의지하지 말자, 발 보리심이 지금 안되더라도 언젠간 되겠지" 생각하며 내가 받은 사랑만큼 남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고, 어젠 긴장하는 삶은 살아왔다면, 지금부턴 이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수련은 내 몸에 맞춰서 해야 됩니다.

빨리 해서 되는 건 없습니다.

체력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하면 녹초가 되고 그러면 하기 싫은 마음이 생깁니다.

내 몸과 내 페이스에 맞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습관, 생각, 의식, 생활 다 바꿔야 합니다,

바꿀수가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통해 분명히 확실하게 바뀝니다.

분별이 있어야 하지만 분별심이 있으면 안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습니다. 좋은 것도 나빠질 수 있고 나쁜 것도 좋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 순간이며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미래가 보이고 희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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